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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핀(IPIN)은 왜 만들었을까?

인정보란... 표면적으로 볼땐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단지 개인에 한정된 것이라고 할 때라면 더더욱... 그렇지만, 그 개인정보가 국가를 바탕으로 하는 것일 땐 얘기가 달라집니다. 보통 우리가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주민등록번호나 운전면허번호가 그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그것이 보호되면서 어느정도 중요한 가치가 인식되는 상황이었다면 몰라도 이젠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널리고 널린 것이 그렇기 때문에 말이죠. 더우스운 건 이미 보호할만한 가치를 상실해 버린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국가가 국민을 위해 새롭게 보호하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 대던 아이핀인가 아이삔인가하는 서비스가 애물단지처럼 취급되는 꼴을 보면서는 이런 것을 두고 눈가리고 아웅이라 하는 것이지 싶습니다.

 

아이핀의 황당함을 몇 번인가를 경험하면서...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경험을 겪은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인터넷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미명아래 -그 꼼수의 궁극적 이유가 무엇인지는 뻔히 보이는 거지만- 만들어진 인터넷 실명제로 인해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사용하려면 주민번호 등 국가로부터 부여된 개인 정보를 강제나 -사용하기 위해서는 입력해야 하므로... 이를 선택의 문제라고 할 순 없습니다. 강제하는 거죠- 다름없이 제공되어야 함에 따라 발생되는 개인정보유출 문제의 폐해를 막겠다고 만든 것이 아이핀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핀이 사실상 각 인터넷 사이트들로부터 외면되고 있어 아이핀을 국가의 홍보를 믿고 아이핀을 사용한 사용자가 이중 삼중의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직접 경험한 실제 한 가지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KT에서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위해 절차를 밟다 보니 국가가 권장하여 서비스 가입 시 적용했던 아이핀인데 아래 이미지와 같이 아이핀으로 가입한 사용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출력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문의를 하기 위해서 먼저 이전에 공지된 내용이 뭐라도 있나를 찾아 보니 참 친절하게도 아이핀으로는 그냥... 그냥 안된다고만 하는 내용을 떡하니 QnA로 올려 놓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이유에 대한 제시도 없이 말이죠. 그럴 거면 아이핀을 적용해 놓질 말던가. -뭐 물론 이렇게 허접하게 아이핀이란 것을 만들어 놓고 사용하라고 홍보하는 정부가 더 웃긴 거지만...-

 


 

 

그런데, 왜 그런지를 좀 알아볼 요량으로 아이핀에 대해 살펴보니... 그럴 수 밖에 없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당연히 국가에 의해 철저히 관리되어야 할 시스템이라고 생각한 아이핀 서비스가 일개 기업의 서비스였다는 것을 생각할 때 모종의 어떤 거래적 관계와 조건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란 예감...

 

아니 그건 예감이 아니라 사실일 것이란 확신이 듭니다. -아닐까요? 아니면, 아이핀을 적용하게 되는 인터넷 관련 서비스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자신들에게 이롭지 못한 아이핀을 외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또한 이러한 서비스를 국가가 위임하는데 있어서 어떤 특정 이익에 관계된 무엇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아이핀 서비스를 하는 신용정보기업 웹사이트, 대출광고도 하는군요.

 

 

돈벌이에만 모든 감각적 촉수가 몰려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 싶습니다. 뻔히 눈에 보이고 속이 들여다 보이는 행태로 언제까지 고객이란 이름을 운운하며 겉으로만 잘하는 척하려는지... 그게 통하고 그렇게 하여  돈벌이가 되니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그 돈의 출처가 누구인지 우리가 다시금 생각하고 떠올여야 할 이유이기도 하구요. 암튼, 결론은 그렇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개인정보가 무슨 의미가 있고, 또 그렇게 유출된들 그리 대수일까... 워낙 널려 있는 개인정보이고 유출된 것이니 정작 문제가 발생한 누군가가 과연 그 사람인지 알게 뭐냐구요.

이런 참~

 

조직을 내세워 개인의 영욕을 추구하는 이상 이나라, 이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더더욱 그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생각과 그 조직과 관계되어 있는 개개인의 생각이 바뀌지 않고는 언제나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아니 점점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겠죠. 물론 어찌 보면 그렇게 되는 것을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붕괴를 예상하게 만든 원인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잘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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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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