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목숨과 햄버거

타임라인 논평 2017. 6. 22. 20:07 by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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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무더위가 벌써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아직 6월인데 말이죠. 지금도 이렇게 덥다면 앞으로 닥칠 본격적인 여름은 얼마나 더할지 상상하기조차 거부하고 싶어 집니다. 무서운 건 그런다고 벗어날 수 있는 더위가 아니라는 사실이죠. 도를 닦으면 이런 더위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 있을까요?


아~ 냉방기?!! 전기사용료 폭탄~ 빡!! ㅠ.ㅠ 


더위가 싫은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벌레들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왜 필연인지는 신(God)만이 아는 영역이죠. 그중 대표 벌레는 파리 모기... 아마도 이건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 않을까 하는데... 내세울만한 근거를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일을 하다가 혹은 잠시 낮잠을 자다가도 파리와 모기의 훼방은 참을 수 없는 짜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참지 못한 몸은 어느새 파리채를 또는 분무 약을 들고 이리저리 그 훼방꾼 사냥에 나서고 있음을 확인하곤 합니다.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고 하는 의지는 곧 대부분의 경우에서 그들 몇 마리를 포획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끝이 아니라는 건 살면서 체득한 몇 되지 않는 보편적 일반 상식입니다. 고작 몇 마리 파리 모기를 잡는다고 그들의 얄궂은 훼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거죠.


그렇게 파리와 모기를 잡은들 크게 변한 건 없습니다. 있다면 순간의 만족감이랄까요? 뭐~ 그것도 관점의 차이로 보자면 엄청난 것이긴 하겠군요. 더더욱 사람 중심이 아닌 그 포획의 대상이 된 파리와 모기의 입장이라면... 그러나 그런 상상은 지금처럼 예를 드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비유의 말로 이렇게 양심을 표현합니다. 특히 파리를 대상으로.


파리 목숨 같은...


파리채로 벌레 약으로 그들을 수없이 제거한다고 한들 그들과 인간의 관계가 변했거나 종식되지 않았습니다. 현재가 그렇다는 것에서 더한 증거는 없죠. 당연히 제한적인 인간의 시각과 관점에서 알 수 없는 어떤 엄청난 변화나 파장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경험과 현상적 사실을 바탕으로 할 때 그건 변함없는 진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전 우주적 관점에서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 감정에 동화하게 만드는 건 그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의 아무것에는 파리와 모기만은 아닐 것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요?!! 아주 크거나 작은 건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건 대부분 인식하는 상식입니다. 물론, 생각해보면 그건 사람의 시각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만, 지금껏 우리 인간들 중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사실이라는 건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그저 상상일 뿐인데... 사실처럼 받아들여진 겁니다.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하고자 합니다. 아니 보다 명확히는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우주적 관점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오로지 사람의 시각만 존재할 뿐이죠.


햄버거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HUS(출혈성장염, Hemolytic Uremic Syndrome·요혈성요독증후군)라는 생소한 질병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4살 아이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방송 인터뷰에서 아이 엄마의 말속에 표현되는 "좋은 일한다고 홍보하던(그러나 정작 책임져야 할 일은 나 몰라라 하는 햄버거로 돈을 쓸어 모으는 거대 자본)..."이라는 말에서 우주적 관점과 파리의 목숨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표현한 전체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얼마 전에 맥도널드가 어린이 환자 가족들을 위해 기부를 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눈물이 났어요. 그런 정성의 절반만이라도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건강을 잃은 딸아이한테 기울여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햄버거 먹고 신장장애 2급… 맥도날드 “책임 없다


문득 그들에게 진짜 좋은 일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간 없이 하나님은 존재할 수 없다"고 하신 교황의 말씀이 더 와 닿을 수밖에 없는 건 모두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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