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도 아닌 계곡에서 돈벌이 하느라 고생하십니다

정녕코 그런 이들에게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오죽하면 그렇게 열심히 벌어 살고자 했을지 연민이 들었고,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환경적 요인이 야속할 뿐.

원래는 모처럼 여름휴가 기분을 내며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우리네 여름휴가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생각했더랬는데, 그 생각이 말끔히 사라졌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뭐~ 그로 인해 기분 좋게 다녀오려고 했던 마음에서 크게 상처를 받거나 아주 언짢았던 건 아닙니다. 다행히도.. ^^

▲ 우리가족이 머물렀던 계곡 풍경인데, 우리나라 계곡은 참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으로 떠올려 보니... 그렇게 돈벌이를 하려고 했던 그이도 양심은 있었던지 -뭐~ 양심이 아니라 찔려서 그런거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게 그거겠지만... ㅋㅋ- 우리가족이 자리 잡았던 곳에서 (약 한 두 시간) 어느정도 시간을 보낸 후 자리를 정리하려던 찰나에 이의를 제기했으니까요. 사실 처음부터 좀 이상한 낌새(?)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우리가족이 자리한 주변을 어슬렁 거리듯 담배를 피워대며 불편한 눈초리로 뭔가 말하려 하는 것 같아 보였거든요. 그리고 또하나 이상했던 건 분명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좋은 자리로 보이는 곳은 모두 돗자리가 펼쳐져 있는게 눈에 띄었다는 점입니다.

그이가 제기한 문제는 자신들의 식당에서 또는 팬션(정확한 건 모르겠네요. 하도 경황없이 흘려버린 것이라서.. 다만 자신에게 뭔가 반대급부를 제공하라는 것만은 확실했습니다.)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주변의 자리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물었죠. 

이 땅이 혹, 사유지인가요?!

그런데 답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 다시 물었습니다. 

사유지도 아닌데... 장소 이용에 제약을 하시는 건 무슨 이유죠?!

그에 대한 답은 자신들이 계곡 이용의 편의를 위해 풀들을 깍는 등의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결론적으로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라(자신들이 파는 음식을 시켜 먹든, 팬션을 이용하든)는 겁니다.

뭐~ 어차피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서려던 참이라 더 말할 것도 없고... 말해봐야 입만 아프겠다는 생각에... 

아유~ 네... 그러셨군요. 알지 못해 그랬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하고 더이상 그쪽의 말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 곳을 떠나왔습니다.

뭐~ 속으론 그려유~! 잘 먹고 잘 사셔유~!!라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ㅠ.ㅠ

▲ 맘 같아선 위치와 명칭, 연락처까지 확 그냥 공개하고 싶지만... ㅠ.ㅠ

후~ 헌데... 암만 생각해도 참 이럴 수가 있나 싶더군요. 다른 곳에서도 그러지 않나싶기도 하고... 이게 법적으로 가능한지 따져봐야하나? 지자체 민원을 넣어?! 등등 별에 별 생각도 다 들었지만.. 이내 진짜 오죽하면 저렇게 먹고 살려고 그러고 있나 딱하는 생각에... 결국 세상에 대한 생각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만일 법적으로 그런 돈벌이가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건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만은 확고합니다. 물론 그 이유가 어째서 그런지는 따져봐야겠지만.

몇 페이지 남겨놓고 이런 저런(특히 시간없다는) 핑계로 진도가 나가지 않았는데... 휴가 같지 않은 휴가라도 읽던 책을 읽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마무리로 그곳 계곡에서 읽던 책의 영향도 없잖아 있었던 듯 합니다.

물론 알쏭달쏭한 건 여전합니다만...

과제분리로 내가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으로 포기할 것은 하는 자기수용을 통해 공동체 감각으로 타자공헌해야 한다는 아들러 심리학을 설파한 책...

"미움받을 용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