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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가 정의를 내린다는 건 위험한 행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상이 추상적인 경우라면 그 가능성의 수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죠. 문제는 그러한 정의를 내리는 것들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이라는 데 있습니다. 보통 이런 질문들이 그에 해당합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다행히도 이런 질문은 불교적 입장에서 제시되듯 어찌할 수 없는 혹은 어떻게 해도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는 것이라서 크게 민감하지는 않습니다. 불교적 입장이라고 말한 이유도 특정 개인 혹은 집단의 믿음으로 남게 되는 종교적 영역을 넘어설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삶의 과정에서 가져야 할 이 질문은 사람들에게 보다 민감하게 작용합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공감하실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건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살아가는데 부여될 가치 혹은 의미로써의 행복은 직접적으로 와 닿는 것이니 말이죠.


무언가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하는 건 특정한 권리 영역이 아닙니다. 과거라면 그렇게들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시대가 바뀌었다는 건 이런 생각들이 보편화된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1995년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는 "디지털이다"를 한국어로 출간하며 우리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했었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정곡을 찌른 말씀이셨고, 그분의 통찰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그때로부터 20년도 더 흐른 지금까지 그 지적이 유효하다는 건 참담한 일입니다. 다음은 그러한 생각을 갖게 했던 네그로폰테 교수가 "디지털이다" 한국어 서문 중 일부입니다.


나는 한국인들과의 공동 작업에 자부심을 느낀다. 당신들의 조국이 번창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반도체 분야에서의 리더십과 디지털 세계에 대한 한국의 공헌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을 기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해 들은 것이기도 하고 직접 체험하지 않은 경험이긴 하지만 한국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바로 당신들의 교육체제,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중점을 두었던 바로 그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당신들은 교육 분야에서 극히 위험한 길을 걷고 있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교육의 길 대신에 주입식 암기교육에 극단적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체계가 등장하기 전에는 단일한 교육체계나 교육방법이 모든 분야에 적용되어야만 했다. 강요된 역할에 순응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모두가 낙오했다. 높은 성적을 받지 못한 자녀를 둔 가족은 실의에 빠졌다. 교육체계가 잘못되어 있고 학교 밖에서 배울 게 더 많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말할 수 있는 열네 살짜리 소년(소녀)은 없다.


홀연 듯, 디지털 세계가 출현해 상이한 학습 분야를 통합하고 나섰다. 예술과 과학과 공학 분야 사이의 완고한 장벽을 날려 보내기 시작했다. 같은 사물을 이해하는 데는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다. 어린애들은 야구를 할 때처럼 즐겁게, 그리고 쉽게 아이디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내가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을 그렇게 기뻐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바라건대 이 책을 읽은 한국의 부모님들이 정보화 사회 혹은 내가 이 책에서 말한 디지털 세상이 출현하면서, 세상에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성취 목표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디지털 시대에 정해진 것은 없다. 틀을 깨야만 한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Y2K로 세상이 떠들썩하던 세기말 전후로 이 책을 접했고 지금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겐 행운이 아닐 수 없죠. 정말로... 어쨌든 그 연장선에서 시대가 시대인 만큼 저도 행복에 대한 견해를 포스팅했었습니다. 저만의 정의 혹은 개념 정리랄까요?!!




연결된 인터넷 세상에서 아무리 듣보잡 블로그라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보게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에 대한 궁금증을 지니고 있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생각하는 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그러다 보니 행복에 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던 포스트가 일부 검색 엔진에 노출되고 때때로 보는 분들이 있기도 하거든요.


글이 시원찮은 까닭에 표면적으로 소통되는 흔적도 남지 않고 당연히 그 파급의 정도는 크지 않지만... 듣보잡 블로그라는 게 그렇게 드러나는 거긴 하겠습니다만... ㅎ ㅠ.ㅠ(어쩌면 지금이라도 소통 잘해주시는 어느 분이라도 나타난다면... 이런저런 만남의 기회도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혹시 알겠습니까? 세상 어떻게 될지... 어떤 만남이 만들어지고 또 어떤 재밌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ㅋ)


제가 생각했던 행복한 삶은 오로지 한 사람만을 기준으로 했었습니다. 그것도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그를 통해 느낀 견해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죠. 따라서 그건 나름의 행복에 대한 정의는 한 것이지만 이를 강요할 수는 없는 그저 수많은 생각들 중 하나로 어느 분이라도 참고가 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상기 포스트에서 제가 말하는 행복이란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럴 수 있기 위한 전제로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연대"를 언급했었죠.


저의 행복에 대한 생각이 너무 넓고 모호한 면이 없지 않아(글쓰기 능력의 부재로) 좀 와 닿지 않습니다만, 하버드대가 75년간 연구했다고 하는 그랜트 연구(Grant Study)를 보니 보다 그것이.. 그러니까 행복한 삶의 핵심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워낙 크게 화제를 모아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것이 이 동영상을 소개하는 이유고 여기까지 장황하게 썰을 푼 까닭이기도 합니다.


앞서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께서 하신 말씀처럼 그리고 제가 주장하듯 참고는 하되 맹신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말이죠. 특히 이 연구 결과와 관련해서는 어떤 권위와 같은 틀로써 하버드대라고 하는 명성에 짓눌릴 것까지는 없다는 얘깁니다.


조사 대상자가 하버드대를 다닌 백인 남성이라는 한계와 연구 과정에 일정한 초점이 먼저 설정되었던 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든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럼에도 무엇보다 분명한 건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은 될 수 있다는 건 진실에 가깝다는 겁니다. 그것만은 감히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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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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