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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섯 개!!라고 하던 어떤 침대 광고 문구도 아니고... 선거 벽보를 보던 아이가 자기 생각에도 이상하다고 느꼈던지 궁금하다는 듯 질문을 해옵니다.


아이: 아니, 아빠! 대통령 선거에 저렇게 많은 후보가 나온 건 무슨 이윤가요? 어차피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사람은 5명 안쪽으로 보이고, 게다가 선거 공탁금 3억 원이나 내야 한다면서요! 당선되지 않을 걸 모를 것 같지도 않을 텐데...


나: 글쎄~ 그러게 말이다.




깊이는 말하지 않았지만 대략 이런 설명을 곁들이긴 했습니다.


나: 아직 자본의 힘이라는 것이 남아 있어 3억 원이라는 돈과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는 가치가 등가로 성립된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민주주의 체제에서 그리고 우리 헌법과 법령에 의거 대통령 후보 자격을 지닌 누구나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건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자신의 명망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말 그대로 후보자 등록증(?)을 돈 주고 산 꼴이 되고 맙니다.


솔직히 제 생각으로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돈이 우선시 되는 돈의 나라 지금의 자본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임을 모르지 않으니 이를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언젠가 대학 입시를 앞두고 어느 대학도 합격할 수 없던 어떤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차피 이름 없는(?) 지방 대학에 원서를 내고 떨어지느니 서울대학교에 원서를 내고 떨어지겠다는 천재적 발상에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물론, 당장 지지율이 낮다 하더라도 명확한 가치와 선명성을 지닌 주체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로 대통령 후보에 나서는 경우라면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직접적으로 적극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가장 낫다고 판단되는 대통령 후보자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인데, 손석희 앵커와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의 인터뷰는 그러한 예로 알맞은 메시지로 와 닿았습니다. 관심 없는 이라도 참고할만한 대화라고 할 만큼 심상정 후보의 답변과 손석희 앵커의 응대는 걸작이란 표현도 아깝지 않다고 봅니다.


첨부한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손석희 앵커가 심상정 후보에게 당선되지 못할 수준의 지지율인데 출마한 이유가 뭐냐는 의미로 질문했고, 심상정 후보는 바로 잘못된 경솔한 질문임을.. 부드럽지만 단호한 경고에 가까운 "왜 그렇게 단정하시냐?!"라고 답변하는 동시에 손석희 앵커 역시 곧바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 질문을 취소하겠다고 하며 이내 표정까지 무안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조금 석연찮은 느낌(?) ^^ 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손석희 앵커의 의도는 질문에 담긴 표면적 의미가 아니라 심상정 후보로부터 그의 대통령 선거 출마가 지닌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전달할 기회를 부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하겠다고 후보로 나선 이가 15명[각주:1]으로 이제까지의 대선 중 가장 많은 이가 등록된 선거로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후보로 나선 이들이 나름의 충분한 이유와 근거가 있었겠지만 설마 돈과 맞바꾸기 식의 허무한 이유로 대통령 후보자에 등록한 이가 있다면, 이번이 그야말로 돈의 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선거 이길 진심으로 빕니다.




지겨우리만큼 자주 하는 말이 되었습니다만, 시대 정신과 흐름을 믿습니다. 이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믿음... 왠지 이제 좀 세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단지 기대만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마음 역시 여전합니다. 그런 생각의 기저에는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이렇게 많은 건 아직 왜곡된 권력에 대한 욕망이 남아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합니다.


진짜 좋은 세상은 대통령이 아니라도 좋은 세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생각하고 의식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기대는 기대라고 할 수 있지만 그 기대가 충족된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거든요. 지금의 상황이 만들어진 그 과정을 의식적으로라도 되새기고 또 되새겨야 하며, 새로운 대통령이 된 그가 국민을 위해 진정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마음 단디 먹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시민이 지녀야 할 마음의 자세

  1. 4월 21일부로 13번 후보였던 이가 사퇴하여 현재는 14명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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