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이 돋보이는 마이너스(Minus) 저울 디자인

불편함과 번거로움에서 얻는 영감이 중요하다는 걸 마이너스 저울 디자인을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적으로 세상에 선보인지 1년도 더 지났고, iF 스튜던트 어워드 2015에서 수상까지 했음도 이런 디자인이 세상에 바로 적용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대중적으로도 그리 알려진 것 같지도 않구요. 이런 디자인과 아이디어는 어느 누구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 말이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울 디자인 마이너스(Minus)

보통 야채나 채소, 과일 등의 먹을 거리는 중량에 값을 매겨 판매가 되고 구입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형 마트에서 야채나 채소, 과일 등을 구입할 때는 거의 대부분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아니 100% 동일하죠.

① 먼저 구입할 야채 또는 채소 및 과일을 선택한 후 구입할 만큼 비닐에 넣습니다. 
② 갯수 또는 중량을 기준으로 값이 매겨진 품목 단추를 누르고 저울에 무게를 잽니다.

③ 저울 LED에 보여지는 금액을 확인하고 바코드와 금액을 출력하여 비닐에 붙입니다.

그러나 마이너스 저울은 이 모든 과정을 한번에 해결합니다.

저울 디자인의 전제 조건은 채소나 야채, 과일 등 판매 품목별로 먼저 모두 저울 위에 올려져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시면서 생각해 보시면 바로 아하~ 하실 겁니다.

소비자는 그저 구입할 만큼만 비닐에 담기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마이너스 저울이 알아서 기존의 과정은 모두 한번에 해결해 주거든요. 마이너스 저울은 기존 품목별로 담겨진 전체 무게에서 구매할 만큼 비닐에 넣은 양이 빠진 것을 계산하여 바로 저울 LED에 금액을 표기합니다. 구매할 경우 바로 스티커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비자는 금액에 따라 더 또는 덜 구매하는 판단만 하면 되고 금액을 확인한 후 기존과 동일하게 금액과 바코드가 표기된 스티커를 출력해 붙이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번거롭게 왔다 갔다 저울에 무게를 재고 또 재고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거죠.

암튼 아이디어는 단순하지만 역발상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이 바로 적용되고 보편화 되지 못하는 건 나름 이유가 없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당장 그 모든 마트들에서 저울을 모두 바꿀수도 없을 것이고, 어차피 판매하는 쪽에서 저울들을 교체해야할 만큼 불편한 건 아니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상시적으로 무게를 재고 있어야 하는 저울에 들어가는 전기 사용료라던가 유지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지와 최초 마이너스 저울의 가격이 얼마냐도 감안되어야 할 문제죠.

이미지 출처: designsori.com / Designers: Youngsub Song, Hyunsub Shin, JaeHyuk Lim and Il-Hyun Kwon

그러나 소비자의 편의와 판매하는 쪽의 관리 측면에서도 잇점은 훨씬 많다고 생각됩니다. 야채나 채소, 과일은 신선도가 중요한데, 아무래도 이런 마이너스 저울이 설치되어 있다면 사람들의 손을 덜 타게 할테니까요.

뭐~ 다른 건 몰라도 이런 디자인이 좋은 건 이를 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에 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디자인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꾸준히 포스팅까지 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