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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트는 "당뇨는 병이 아니다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아울러 본 내용은 전적으로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임을 밝히며,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의학적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원을 하자마자 난리가 났습니다. 무슨 검사는 또 그렇게 많이 하고 당뇨 수치를 급히 낮춰야 한다며 인슐린 주사를 연거푸... 먹는 것도 이런저런 검사 때문에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는 줄도 모른 채... 그저 당연한 과정인 줄 알았는데...


몸이 이상했습니다. 도대체 왜 입원을 한 후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건지... 

당뇨로 입원하면 원래 그런 건가 싶었지만,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손과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오한이 온다고 하나요?! 식은땀 때문인지 으슬으슬 춥기까지...


안 되겠다 싶어 간호사께 몸이 이상하다고 했더니... 상황을 직감했는지 바로 혈당 검사기를 가져와서 당뇨 수치를 재더니 큰일 났다는 겁니다. 저혈당이라고... 쇼크사 위험~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왜 이제야 말했느냐고... 오히려 저에게 따지는 겁니다. 아니 언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기나 했나?!~!


바로 포도당 수액을 맞고 몸을 진정시켜야 한다며 급히 먹을 만한 것이 있는지를 살피더니 -갑자기 입원한 상황이라 별다른 준비도 그렇고 어차피 검사 때문에 음식물 섭취를 제한한 상태라서 저에겐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두유 하나를 가져다주시더군요. 정신없이 두유를 마시고 나니 몸과 마음 모두 긴장이 풀리면서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vijesti.me



다음 날 아침 일어나니 주치의께서 오셔서 정말 큰일 날 뻔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또 왜 몸이 안 좋으면 빨리 말하지 그 상태가 되도록 말도 하지 않고 있었냐고 나무라듯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뭐라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언제 나한테 이런 상황을 이야기나 해주셨냐고요~ ㅠ.ㅠ  -.-'


주치의로부터 들어보니 인슐린 주사를 과다 투여했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과다 투여라고 말하기 곤란했는지... 당뇨 수치가 워낙 높아 이럴 경우 빨리 수치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전문용어로 슬라이딩 기법으로써 인슐린 투여를 많이 하는 것이 통상 치료방법이라고 하시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입원하고 한 고비(?)를 넘기고... 시력 검사부터 MRI 등등 당뇨병 판정에 따른 오만가지 검사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당뇨 초기라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다행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수치를 낮춰 투여된다지만 인슐린 투여와 병행한 당뇨약 복용이 시작되었음에도 당뇨 수치는 정상 범위로 내려가는 것이 버거워 보였습니다. 정확히 기억되진 않지만 공복과 식후 2시간 전후의 혈당 수치는 정상 범위에서 훨씬 벗어나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diabetessymptomsdiet.com



일주일 가량 입원했을 즈음... 조금씩 혈당 수치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엎어진 김에 쉬다 간다고 생각했지만 해야 할 일이 적잖은 상황이라서 마음만 닳아...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회진 시 주치의께 간곡히 부탁을 드렸습니다. 퇴원하고 통원치료하는 방법은 없냐고...


너무도 갑작스럽게 입원한 상황을 주치의께서도 모를 리 없으니 고민이 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퇴원할 상황은 아닌데... 퇴원 전 혈액 및 소변 검사를 한번 더 한 후 그 결과를 보고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을 해야 하는 일상의 여건도 감안해야 하니 일주일 후 다시 검사를 받으러 오되, 그 전에라도 몸에 이상한 징후가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어려운 퇴원 수속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kidneybuzz.com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당뇨 환자로써 약에 몸을 의지해야만 하는 입장이 된 겁니다. 말 그대로 환자... 더구나 무슨 속설처럼 듣던 얘기는 제 마음을 더욱 움츠려 들게 만들었습니다.


당뇨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


퇴원 후 별다른 징후나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당뇨약을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는 생활의 변화가 있었죠. 거기에 혈당 수치 확인을 위한 측정기까지 구비하고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직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이 무슨~!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 ☞ 당뇨는 병이 아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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