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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의 물건들을 아끼며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자동차의 경우 오죽하겠습니까? ^^ 뭐~ 다른 건 험하게 사용해도 차라면 대부분 그러하긴 하겠지만요.


십 년도 넘게 한 차를 몰고 다녔을 정도라면.. 이해하실까요?


하지만 겉은 멀쩡해 보여도 차령이 좀 된지라 이런저런 수리비도 수리비지만 왠지 안전에 문제가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커져 부담을 안고 10년 이상 탄다는 생각으로 얼마 전 새 차를 구입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애지중지 타 온 차를 폐차시킨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내가 안전을 걱정해 바꾸면서 이를 모른 채 하고 다른 이에게 판다는 건 좀 그랬고.. 그럼에도 한참 관심을 가졌을 땐 이런저런 튜닝으로 나름 치장했던 차였기에...


이미지 출처: www.drnew.com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차는 폐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고작 40만 원인가를 받고 말이죠. 튜닝한답시고 최소 몇 백은 들어간 차였는데... 휠 값만 해도... ㅠ.ㅠ 그렇다고 그 부품들을 하나씩 해체해서 판매할 수도 없고 말이죠.


그런데, 오늘 갑자기 아깝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왜 그 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르지만... 예전에 차를 수리하면서 새 부품도 아닌 중고 부품 값으로 2십만 원 전후를 부르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렴풋이 계산을 해봐도 그런 부품들이 하나 둘이 아닐 텐데... 흐미~ 


그러곤 체념하듯 바로...

"그래~ 돈을 번다는 게 그렇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더 생각해 봐야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런데, 무슨 조환지 그렇게 생각을 일단락하려는 순간 입장 차이에 대한 생각이 다시 역습을 해오는 겁니다.


만일 내가 그 폐차 사업(?)을 하고 부품을 중간에서 취하는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그렇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기대하고, 또 지금 당장 어떨지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게 좀 더 이익이 된다는 것에 솔직히 마다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또 그렇다고 지금 그 자신 없다는 생각이 현재 비정상적인(?) 거래가 보편적 인양되고 있는 것을 인정하는 건 아닙니다. 입장 차이를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게죠.


이미지 출처: www.consoleandhollawell.com


좋지 않은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마도 중학교 1학년 때쯤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당시 전 아무 생각 없던 철부지였고... 한참 자라던 때였으니 먹는 것만큼은 엄청 밝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주머니 사정이 뻔하니 잘 사 먹거나 했던 건 아닌데... 한 반의 모든 아이들이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한 번은 같은 반에 좀 있는 집의 아이로 반장까지 하고 있는 녀석인데.. 매점에서 늘상 무언가 사 먹던 그 녀석은 한 번도 나누어 먹지 않았았습니다. 많이는 아니고 한 두 번쯤 나도 좀 달라고 애걸(?) 한 적이 있긴 했겠지만 그 돼지 같은 놈은 제 모습이 안중에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러던 놈이 간만에 매점에서 무언가 사 먹고 있던 저에게 다가와 협박하듯 지도 좀 달라는 겁니다. 얄미운 생각에 싫은 내색을 했더니 그 녀석 하는 말이...


"그럼 너 다음부터 나한테 달라고 하지 마~!" 하더라구요.


근데, 기가 막힌 건 뭔지 아세요? ㅠ.ㅠ

왜곡되고 상반된 입장 차이(?)에 대한 압박에 못 이겨 나 먹기에도 부족했던 그 맛있는 간식을 그놈한테 주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그놈에게 먹을 걸 줘야 얻어먹지는 못해도 그놈에게 달라는 말은 할 수 있다는 것을 동일시했고 실제 행동으로 작용했다는 게 두고두고 왜 그렇게 바보 같았을까.. 후회되기도 합니다.


더 웃긴 건 그런 상황에 대한 생각과 판단이 그리 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니 씁쓸할 수밖에요. 에구구... 뭐~ 그런 건 여러 가지가 작용하긴 했을 겁니다. 뭔지 잘 알지 못하면서도 위세에 눌리게 되는 그 힘의 원리를 수없이 듣고 살았다는 것도 그 한 가지 원인일 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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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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