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

예쁘고 싶은걸까요? 돈일까요? 둘다?!

형수술...
이젠 사회적으로도 그리 거부감 없이 들려오는 말입니다.
아니 거부감이라는 말이 아니라 외려 이를 장려하고 누군가에게는 그 성형수술이 무슨 꿈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올해 대학을 입학하는 조카가 있습니다.
조카라서가 아니라 어디에 가서 예쁘다는 소릴 들을 만큼은 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얼마 전 함께 대화를 하는데... 문득, 성형 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보기에 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무리 봐도 너의 코는 정말 밉지 않다고 말하니, 주위의 친구들이며, 아는 언니들로부터 자기는 코만 바꾸면 정말 예쁘게 될거라면서... 자신도 그 말에 공감한다는 겁니다.

좀 심각하다 싶어

"미(美)의 기준이란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또 그 성형수술이란 것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듯 섣불리 결정하고 칼을 댈 일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조카는 뭔 시대착오적인 얘길 하느냐는 식으로 대응을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Miss_Universe_manitou2121.jpg

▲ 위키미디아에 재밌는 내용이 있어 이미지를 첨부했습니다. 위키미디어에서 확인해 보시길... ^^

이미지를 클릭하면 위키피디아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조카와 조금 더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예뻐지는 건 좋은데, 왜 코를 성형해야 하면서까지 예뻐져야 하는 거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
아이가 하는 말은 현재 우리사회에서 성형수술이라는 말이 대두된 이유를 마치 자신이 생각이나 하고 있던 것인양 너무도 또렷하게 대답을 합니다.


"예뻐야 대접을 받아요"


예뻐야 대접을 받는다...

이미 우리 사회가 이러한 외형적인 것들에 모두가
-모두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대세를 잠재우지 못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렇게 보편적인 듯 하고 있으니...- 함몰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카의 말을 직접 듣게 되니 다시금 잘못되어 돌아가는 사회 현실과 마주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돈벌이가 좀 된다는 것에 의하여, 의대를 진학하는 많은 의사 지망생들이 성형외과 전문의를 하고자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의사의 편중현상은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것도 자연스러운 시장원리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 인터넷 각종 매체 -이곳 블로그에 올라오는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포함하여- 들의 광고에 나오는 각종성형수술에 관한 광고들을 보면... 정말로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마치 성형 수술이 무슨 상품 처럼 치부되어버린 현실은 이젠 그 심각함 마저도 의심하지 않은 수준에 도달한 듯 보입니다. 아무리 많은 방송들에서 성형수술의 부작용 및 폐해들을 들춰도 또다시 부각되는 동일한 방송들의 세태를 보고 있자면 기가 막힙니다.

연예오락 프로 및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으로 비춰지는 모습들은 그야말로 성형수술을 하여 얼굴이 예뻐져야만 대접을 받는 것처럼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러니 이제 갓 20살이 될까 말까한 아이들이 바라본 왜곡된 세상 속에서 "예뻐야 대접 받는다"고 하는 성형수술의 당위성을 자신이 직접 고민하여 결론 내린 것 처럼 말을 하고 있는 현실인 건 당연한 결과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형님 댁에 들르게 되었는데, 조카의 방에는 어느 성형외과의 시술에 관한 책자가 놓여 있더군요. 그 책자는 분명 병원의 홍보 책자였습니다. 하지만, 
성형 후 변화된 얼굴 모습들을 영문 "before/after"로 표기해 가며 그 대단한 칼솜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  어째... 병원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인조인간 제조를 자랑하는 홍보 팜플랫으로 보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http://www.deecee.de/index.php?id=730&type=1, 일부 편집수정

▲ 성형수술에 관한 이미지 Before After를 찾다가 내용과 알맞다는 생각에 첨부합니다.



이젠 아예 성형수술을 자랑처럼 말하고 실제 그렇게 이야기들을 하기도 합니다.
성형수술 잘해서 어느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다는 둥, 돈 많은 집의 남자를 잘 만나서 시집을 잘 갔다는 둥... 게다기 이젠 남자들도 당연히 해야하는 것처럼... 방송들에서 나오는 가십꺼리와 다를 바 없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합니다.[각주:1]

어쩌면 그 모두가 돈벌이의 수단이 되어 왜곡된 사회상으로 반영된 것일 텐데...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못할 조카는 -지금 생각하면 그 즈음의 나이는 정말 어린 나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성형수술을 할 태세입니다. 아마도 곧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아이는 성형수술을 하게 될 날을 정해 놓은 듯 합니다. 아이의 표정을 보아서는 무슨 좋은 옷을 골라 입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처럼... 또는 머리 모양을 어떻게 바꿀까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성형수술을 생각하고 있어 보입니다.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술렁이게 만들어 수술장사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거죠? 과연 그 성형외과 의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물론 모든 성형외과 의사분들이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마냥 어린줄만 생각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업어주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시간이 그만큼 흐른 겁니다. 그런데, 그 어린 조카가 벌써 대학생이 되었다는 생각에 앞서 잘못된 사회상에 의해 제대로된 판단 조차 못하는 철없는 조카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가 않습니다.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를 적절치 못한 성형수술 -아프지도, 문제가 있지도 않은 얼굴에 칼을 대는 것이기에 더더욱- 을 그 아이가 하게 될 것을 생각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직 어린 제 아이들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지금은 어리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제 아이들이지만, 앞으로 자라면서 잘못된 이러한 세상의 모습들을 보고, 듣고 간접적으로 체득하게 된다면, 적절치 못한 생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조카 처럼 필요치 않은 성형수술을 생각하게 되지 않으리란 법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 말이죠.

또 그러면서... 저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언젠가 저도 성형수술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생각이 정립되기 전 철부지와 다를바 없이 생각을 했던 그때를...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좀 살아봐야 사람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론 그렇게 살다가 세상물정과 세파에 물들어 더한 모습이 되기도 할테지만,-

성철스님께서 말씀하신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그 깊은 뜻처럼... 인생은 살아봐야 진실로 사람이 사람으로써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다짐을 합니다. 내 아이들이 자라면서는 좀더 현명한 생각을 하고 무엇이 올바른 판단인지를 할 수 있도록 좋은 바로미터가 되어야겠다고!

아~ 그렇다고 조카아이의 생각에 대한 배려와 조언을 그만 두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 ^^*


 

연관글 ☞ 좋은 얼굴 만드는 비법!!

연관기사 ☞ 예뻐야 취업 잘 된다



※ 본 글은"기 발행 포스트 재정리를 위한 비공개 전환 공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전 운영했던 블로그 텍스트큐브의 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티스토리로 이전을 하게 되면서 개인 도메인을 사용하기 전 발행했던 포스트들의 소실된 링크 등 문제를 개선함과 동시에 지난 포스트들을 새롭게 정리하는 차원으로 기존 발행했던 일부 글 내용을 수정하여 재발행하는 포스트입니다. 보시는 분들의 넓은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 최초 발행일 : 2010. 3. 3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성형수술의 필요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니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 성형수술을 해야할 상황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좀더 예뻐지기 위해서 얼굴의 뼈를 깍아야 하고 실리콘을 주입해야하는 건 도무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Share |

{ ?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BLOG main image
디지털리스트 hisastro
디지털 세상은 나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사람人이라는 글자처럼... 따끈따끈한 디지털 기기처럼 따스한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합니다.
by 그별

카테고리

Blog 칸칸 (2087)
디지털이야기 (885)
생각을정리하며 (366)
내가엮는이야기 (11)
타임라인 논평 (80)
좋은글 (42)
짧은글긴기억... (136)
기능성 디자인 (154)
아이작품들 (36)
맞아 나도그래 (13)
사회복지정보 (27)
그냥 (238)
제안서 만들기 (97)

달력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get rss Tistory 디지털hisastro rss

따끈한 포스트를 배달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