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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그러나! 이젠~


러한 메이커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제 기억 속에는 아마도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이 유치된 시기 전후였던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82~83년도쯤부터 이러한 메이커도 알려지게 되었던 것 같고, 그즈음 좀 있는 집 아이들은 그렇게 메이커 제품들을 입고, 신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문제라고 하는 가짜 상품 -일명 짝퉁- 역시 그 시기에 맞추어 유통이 되기 시작했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상기할 땐, 그 역할이 없지는 않은 듯하여.. 개인적으로는 그리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 말에 오해는 하지 마시길...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솔직히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그 과정을 살펴보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 80년대 초중반 부터 유행했던 메이커들

 

 

더욱이 이를 두고 무엇이 진짜고, 가짜냐를 판가름한다고 방송되는 모습들을 보면...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제3세계 어린아이들의 조막손으로 만들어지는 메이커 -사실 왜 메이커라고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의 시간에 비례하여 보편적 통념의 이름이 되어 버렸기에...- 들이 적지 않음을 생각할 때... 더더욱...


지금이야 어느새 적지 않은 나이의 성인이 되어 그런 생각은 없지만, -물론 다른 것이 자리를 잡았다고 해야 할 겁니다. 자동차나 디지털 기기 등등...- 어린 시절엔 정말 그 메이커 신발과 옷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메이커들을 가질 수 없었던 어린 마음엔 메이커로 치장한 아이들의 모습은 그 당시에는 정리될 수 없었던 어떤 상대적 빈곤감이랄까요... 그런 비슷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우습지만, 그 메이커 운동화가 얼마나 신고 싶었던지 그 상표들을 연습장에 자주 그렸던 기억도 납니다.

메이커(또는 브랜드)의 부흥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보입니다. 더 많은 종류가 있고, 형태가 변했을 뿐 
일상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모습이 나의 특별한 모습이 아니라 물질에 예속되어 버렸다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 그들은 그렇게 대중 또는 일반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집니다. 그리고 그 속의 많은 사람들이 메이커 또는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취향이라 하겠지만 흔히 하는 말로 부가가치의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좋아라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명인들에겐 거꾸로 일반 대중이 지불했던 그 비용만큼을 수입으로 올리고 그 댓가로 자신의 이름을 빌려줌으로써 메이커와 브랜드를 홍보합니다. 그리고 그 홍보하기 위해 받았던 브랜드와 메이커 상품들은 또다시 부수입으로 가져가기도 하죠.

 

그래서 인성과 가치가 매몰된 사회라고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정말 중요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은 없으니... 마케팅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라 해도 뭐라 할 수 없을 듯합니다. 아니 돈의 노예라고 해야 할까요? 뭐~ 이건 사람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지만, 불특정한 사람들에게 덧 씌우기엔 무리가 있기에... 특정한 어떤 치기들이 몰고 가는 분위기 또는 헤게모니가 문제인 것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톰스 슈즈라는 이름의 상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이 운동화에 대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장사하는 또 다른 방법 그 이상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한 켤레의 운동화를 구입하면 다른 한 켤레가 어려운 지역의 아이들에게 보내지는... 새로운 마케팅 시스템.

아직 구입을 해보진 않았지만,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 여타의 브랜드 못지않다는 느낌이 들면서...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고 할 수 없고, 또 다른 변형의 마케팅이라 할지라도 그 방법이 온당하고 멋지다는 생각에서 기회가 된다면 신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톰스슈즈 운동화를 선물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

  

톰스 슈즈는 일반적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마케팅에는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유명인과 일반 대중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속엔 함께하는 나눔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의 적절한 이윤은 거래적인 측면에서 당연한 부분이니 이 부분은 차치하고, 다수가 부담한 부가적 비용이 특정한 누군가에게 부여되었던 기성 메이커 및 브랜드와는 달리 필요한 누군가에게 부여된다는 사실과 올바른 마케팅이자 진정한 순환적 구조가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멋지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tomsshoes.co.kr/src/board/board_list.php?board_id=board_002

▲ 톰스슈즈 운동화를 선물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

 

 

또한 그 신발을 받게 된 아이들에게 나눔이라는 가치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올바른 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므로 또 다른 나눔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모든 자본의 가치가 이렇게 발휘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많은 좋지 않은 이야기들로 흉흉하고 그런 모습들이 횡행하는 요즘입니다.
마음이 울적할 땐... 좋아하는 음악 한 곡 정도 들으면 좋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마음이 좋아지면... 옆에 혹시 모를 우울해하고 있는 동료의 어깨 한번 주물러 주시면 역시 작은 나눔의 실천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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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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