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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의 안전과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 왜 나는 나의 안전을 마다하고 자유를 박탈당해야만 하는가? 그것도 내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어떤 당위성에 희생되어야만 한다는 것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니 그건 억울한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이젠 조금 오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군에 몸을 담고 있던 시절의 기억입니다.


군대를 제대한 지 적잖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아니 지금은 그런 당위성을 앞서 부르짖는 이들이 더 회피하고, 그것이 신분을 가르는 표식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 의구심은 반감으로 치환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위험하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숭고해야 할 희생마저도 계산 거리로 전락시켰다는 점에서는 참으로 옹색하기 그지없고, 스스로는 이런 생각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는 부끄러움이 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도 언젠가 공감했던 그림 한 장으로 약간은 희석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불편한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주체에 관한 생각이 무르익어 감에도 지금도 여전히 알 수 없는... 대체 왜 통일은 되지 않는가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의사, 검사, 경찰, 변호사 등 신뢰하지 않는다 해도 믿고 맡길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의 아이러니까지... 


얼마 전에는 "학교의 주인은 재단이 아니라 학생이다"라는 시위 팻말을 본 적이 있는데, 그 팻말과 달리 현실은 재단이 학교 주인인 것이 기정 된 사실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면 그러한 생각의 실천이 진짜 주인 되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생각은 거기까지만 머문다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일반적인 생각들이 내가 재단 운영권을 가질 수 있다는 상상이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했던 건데, 예를 들어 정말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 많은 시간 동안 재단 주인이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에 앞서 생각해야 했을 의구심이 아니었냐는 겁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하는 이도 거의 없죠. 진짜 주인일 수 있는 방법은 무언지... 그건 국가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지녔다고 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었을 겁니다. 문제의 원인은 여유 없음에 있다고 봅니다. 이는 저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갖는 지식들은 감히 지식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파편적이고, 겉핥기에 머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일 조금 더 생각할 여유가 있었다면, 차분히 조각난 지식과 생각의 파편들은 보다 면밀하게 연결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연결된 생각과 지식들은 세상의 난제를 풀 수 있는 더 많은 계기를 만들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못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여건도 여건이지만 (실제 그것이 문제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부족한 대로 조금 마음의 여유를 찾고 나와 주변을 되돌아볼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이죠. 더욱이 세상을 하루 이틀 살 것도 아니니까요.


시간 여유 없이 쓰려니 글도 엉망입니다. 언제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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