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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주말 갑자기 페이스북 타임라인 상에 동일한 글들이 도배되다시피 하게 올라왔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글의 내용은 과거 "이 편지는 영국에서~"로 시작되던 그런 류였음에도 적잖은 사람들은 그 글을 복붙하여 그대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옮겼습니다.


▲ 행운의 편지의 원조 글 내용



그 글 내용은 페이스북의 정책 변화로 인해 개인의 모든 정보고 공개화되는데, 오늘(그 오늘이란 보는 사람의 그 시간을 기준으로 해석될 개연성만 있을 뿐 명확히 언제라고 명시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이 개인적으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강조합니다. 아래는 복붙으로 전파되던 그 글의 원문입니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보호를 위해 남깁니다

가치가 있을겁니다... 오늘이 마감날 입니다... 내일 부터 당신이 게시한 모든 게시물이 공용화가 됩니다.심지어 삭제된 메시지 또는 허용되지 않는 사진까지도 포함 됩니다. 아마도 이글을 카피하고 붙히는게 나중에 후회 하는것 보다 나을것 입니다. 채널 13 뉴스에서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 변화에 대해 언급 했습니다. "나는 페이스북 또는 페이스북에 연계된 어떤 곳에서도 과거와 미래 모두를 포함 하여 내 사진, 정보, 메시지 또는 게시물등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 합니다". 이 진술에 의해, 나는 페이스북에 내 프로필 또는 그 내용을 기반으로 어떠한 공개, 복사, 배포, 또는 다른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음을 공지 합니다. 이 프로필은 개인 및 기밀 정보입니다. 어길시에는 사생활 침해에 의한 법률 (UCC 1-308-1 1 308-103 로마 규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메모: 페이스북은 이제 공공 단체이고. 모든 회원이 게시물을 공고해야 합니다. 원하신다면, 당신은 이 버전을 복사하여 붙여넣기 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당신이 이 성명서를 단 한 번이라도 발표하지 않으신다면, 전술적으로 당신은 귀하의 사진들뿐만 아니라, 프로필에 포함된 상태 업데이트등 모든 정보의 사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간주 됩니다 . 공유하지 마십시요. 복사하고 붙여넣기 하십시요.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보호를 위해 남깁니다

For what it's worth. Deadline today. Everything you've ever posted becomes public from tomorrow. Even messages that have been deleted or the photos not allowed. It costs nothing for a simple copy and paste, better safe than sorry. Channel 13 News talked about the change in Facebook's privacy policy. I do not give Facebook or any entities associated with Facebook permission to use my pictures, information, messages or posts, both past and future. With this statement, I give notice to Facebook it is strictly forbidden to disclose, copy, distribute, or take any other action against me based on this profile and/or its contents. The content of this profile is private and confidential information. The violation of privacy can be punished by law (UCC 1-308- 1 1 308-103 and the Rome Statute). NOTE: Facebook is now a public entity. All members must post a note like this. If you prefer, you can copy and paste this version. If you do not publish a statement at least once it will be tactically allowing the use of your photos, as well as the information contained in the profile status updates. DO NOT SHARE. Copy and paste.



정보시대가 좋은 것의 이면에는 수많은 정보가 쏟아짐에 따라 순간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고, 그것이 또 다른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번 위의 글이 전파됨으로써 어떤 커다란 피해가 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한 번쯤 짚고 넘겨야 할 사안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옮기기에 주저하지 않았던 데는 먼저 그렇게 한다고 해서 설사 이것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손해 볼 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고백하건대, 그럴 뻔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mikelockett.com



그런데, 만일 이와 같은 일들이 반복될 경우 정보사회에 미칠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그것은 분명 생각해야 할 사안이라는 겁니다. 우화로 익히 알고 있는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적잖은 혼란을 부추기고 또 다른 문제로 비화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알아내려 한다면 어느 누가 이런 행위를 시작했을지는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는 환경입니다만, 그보다 중요한 건 받아들이는 쪽에서의 선택에 있어 조금은 고민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점점 더 사람의 생각보다 시스템적으로 부여되는(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정보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점도 포함됩니다. 판단 능력의 상실이 가져다줄 미래는 인류 멸망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많은 부분 문제가 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번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보호라고 하는 글의 유통은 재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 모릅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이를 복붙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람들의 생각 역시 그렇게 하는 행위에 어떤 손해가 있다거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 될 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이를 지켜볼 어떤 누군가는 사람들을 혹하게 만드는 이러한 내용으로 너무도 많은 좋지 않은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고 실천해 나가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이미 우려를 넘어선 현실임을 익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앞서 정보시대가 좋은 것 이면의 문제로 지적된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만, 정보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은 약간의 시차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에 있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제시된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실은 정보시대는 수많은 정보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고 왜곡된 사실들이 알아서 정화되는 시대기도 합니다. 그게 진짜 정보시대의 진가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무선 충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공유된 아래 DIY 동영상은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들 대부분은 어느 정도 전기 및 전자 분야에 지식을 지닌 이들의 성토장으로 변했을 정돕니다.



▲ 상기 동영상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댓글들

※ 물론, 압니다. 저 역시 그랬지만 이러한 성토의 글에 앞서 반신반의했을 이들 또한 적지 않았을 것임을...



이러한 행위를 즐기는 이들이 어떤 불순한 의도가 없다고(보여져 다행이라 생각됩니다만, 사실 이를) 장담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란 보장도 하지 못한다는 건 더 말하지 않아도 경각심을 갖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 동영상을 따라하는 것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가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라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죠.


사람들을 혹하게 만드는 방법이란.. 뭔가 하고 싶은데, 어렵게 생각되거나 해야하는 것으로 판단하게 되는 민감한 사항을 자극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페이스북의 복붙 소동도 그러하고 예로 든 상기의 동영상도 같은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혼란스러운 요즘이라 생각할 것도 많고 챙겨야 할 것도 많은데... 이런 것 마저 고민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긴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조금 갖을 필요가 있다는 건 여러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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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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