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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난 일들이 벌이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또한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 역시 크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과해도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아니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보고 싶은 걸 아는 것처럼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알고 보면 하루 이틀만에 일어난 일어난 일도 아닌데, 특정한 결과를 통해 마치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떤 변혁이 일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떠들썩하니 회자되는 브랙시트..


브랙시트(Brexit)란, 영국을 일컫는 ‘Britain’과 출구를 뜻하는 ‘Exit’가 합쳐서 생긴 말로써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것을 의미 함. 지난 2010년 국가 부도 위기 사태를 맞은 그리스가 유럽연합 탈퇴 예측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Greece와 Exit를 합쳐 ‘그렉시트’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고, 최근에는 프랑스, 폴란드 같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탈퇴설이 나오면서 프렉시트, 폴렉시트 같은 말도 등장하고 있음.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건 알겠지만... 이게 금방이라도 세상을 망하게 할 것인가라는데 까지는 아무래도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는 겁니다. 결론은 사람의 일이거든요.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건 사람들의 생각이 모아지면 해결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미지 출처: beforeitsnews.com



솔직히 처음 이 말을 접하고 그 정보들을 취합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아마도 근 십년 내에 경제적 측면의 이슈로써 브랙시트(Brexit) 만큼 첨예하게 상반된 시각이 대립 되는 것도 드물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간 같은 방향의 생각을 공유한 것으로 판단했던 이들 조차도 상반되도 너무나 상반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면서 예측불허인 사안이겠다 싶었고, 그래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구나 생각되었습니다만... 제 결론은 앞서 언급했던 내용처럼 이내 내려졌습니다.


자연적이고 물리적인 어떤 엄청난 천재지변이 아니고서는 결국 우리들(사람들)의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사실 말이죠. 이렇게 호들갑 떨어서 될 것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차분히 생각해 보면서 이전의 기억들을 되돌아 보면 금방 죽을 것 같던 일들이 어느새 멀찌감치 멀어진 것들도 참으로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로 아물지 못한 상처가 더 크다고 봅니다.




어느 날이고 의미를 부여하고 날짜가 만들어진 이래로 중요하고 주요한 사건 사고가 없던 날이 없었겠지만, 문득 이런 생각을 하다가 떠올려 보니 오늘... 오늘이 백범 김구 선생님의 서거 67주기라는 사실입니다. 선생님께서 백범일지에 남기신 "내가 원하는 나라"의 구절을 읽어 보면 현재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 답이 보입니다.


<백범일지 "내가 원하는 나라" 중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 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 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檀君)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또 우리 민족의 재주와 정신과 과거의 단련이 이 사명을 달성하기에 넉넉하고 우리 국토의 위치와 기타 지리적 조건이 그러하며, 또 1차, 2차의 세계 대전을 치른 인류의 요구가 그러하며, 이러한 시대에 새로 나라를 고쳐 세우는 우리가 서 있는 시기가 그러하다고 믿는다. 우리 민족이 주연 배우로 세계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가. 


이 일을 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는 정치 양식의 건립과 국민 교육의 완비다. 내가 위에서 자유와 나라를 강조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최고 문화 건설의 사명을 달한 민족은 일언이폐지하면 모두 성인(聖人)을 만드는 데 있다. 대한 사람이라면 간 데마다 신용을 받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우리의 적이 우리를 누르고 있을 때에는 미워하고 분해하는 살벌, 투쟁의 정신을 길렀었거니와, 적은 이미 물러 갔으니 우리는 증오의 투쟁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일삼을 때다.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고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 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조다. 우리의 용모에서는 화기가 빛나야 한다. 우리 국토 안에는 언제나 춘풍이 태탕하여야 한다. 이것은 우리 국민 각자가 한번 마음을 고쳐먹음으로 되고 그러한 정신의 교육으로 영속될 것이다. 최고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기로 사명을 삼는 우리 민족의 각원(各員)은 이기적 개인주의자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 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남의 덕을 입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이웃에게, 동포에게 주는 것으로 낙을 삼는 사람이다. 우리 말에 이른바 선비요, 점잖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게으르지 아니하고 부지런하다. 사랑하는 처자를 가진 가장은 부지런할 수밖에 없다. 한없이 주기 위함이다. 힘드는 일은 내가 앞서 하니 사랑하는 동포를 아낌이요, 즐거운 것은 남에게 권하니 사랑하는 자를 위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네가 좋아하던 인후지덕(仁厚之德)이란 것이다. 


이러함으로써 우리 나라의 산에는 삼림이 무성하고 들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하며 촌락과 도시는 깨끗하고 풍성하고 화평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동포, 즉 대한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얼굴에는 항상 화기가 있고 몸에서는 덕의 향기를 발할 것이다. 이러한 나라는 불행하려 하여도 불행할 수 없고 망하려 하여도 망할 수 없는 것이다. 


민족의 행복은 결코 계급 투쟁에서 오는 것도 아니요, 개인의 행복이 이기심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계급 투쟁은 끝없는 계급 투쟁을 낳아서 국토에 피가 마를 날이 없고, 내가 이기심으로 나를 해하면 천하가 이기심으로 나를 해할 것이니, 이것은 조금 얻고 많이 빼앗기는 법이다. 일본이 이번에 당한 보복은 국제적, 민족적으로도 그러함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실례다. 


이상에서 말한 것은 내가 바라는 새 나라의 용모의 일단을 그린 것이거니와 동포 여러분! 이러한 나라가 될진대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네 자손을 이러한 나라에 남기고 가면 얼마나 만족하겠는가. 옛날 한토(漢土)의 기자(箕子)가 우리나라를 사모하여 왔고, 공자께서도 우리 민족이 사는 데 오고 싶다고 하였으며 우리 민족을 인(仁)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하였으니, 옛날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앞으로도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


나는 우리의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우리 나라의 젊은 남녀가 다 이 마음을 가질진대 아니 이루어지고 어찌하랴.


나도 일찍 황해도에서 교육에 종사하였거니와 내가 교육에서 바라던 것이 이것이었다. 내 나이 이제 70이 넘었으니 몸소 국민 교육에 종사할 시일이 넉넉지 못하거니와, 나는 천하의 교육자와 남녀 학도들이 한번 크게 마음을 고쳐 먹기를 빌지 아니할 수 없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살아 남은 자들의 살아 남은 의미는 잘살고자 하는 것일 겁니다. 특정한 누구가 아니라 우리 모든 사람들이 말이죠. 더구나 누군가의 말처럼 이제 그리스 로마 시대처럼 노예(결국, 사람)의 희생이 아니더라도 세상은 그때보다 더 문화적이고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움이 가능한 시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시각일 때에 한정된 것이라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야기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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