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개"는 바로 당신들이다

좋은글 2009. 7. 24. 08:07 by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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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개"는 바로 당신들이다

출처 : 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3744785&m=1(링크가 사라졌네요.)

 

너무도 공감이 가는 글이라 옮겨봅니다. 저또한 반성하는 마음으로

실천을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내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라도...

 

1.
난 조선일보의 애독자(!)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할 때면 언제나 조선일보를 먼저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왜냐고? 일단 회사 업무상 조선일볼 봐야한다.하지만 분명  그것만은 아니다.먼저 조선일보는 바로 강남의 중간계급의 세계관과 이해관게를 적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기사도 잘쓴다.조선일볼 볼때마다 느끼는 사실은, 조선의 기사 품질이 다른 회사에 비해 월등하다는 사실이다.같은 TV, 같은 휴대폰, 같은 스펙의 노트북이라도 품질이 다르듯, 똑같은 내용을 다룬 기사도의 기사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꽤난다.회사별 기사품질을 평가하려 치려면, 조선일보의 기사는 중앙이나 한겨레를 훨씬 더 앞서나간다.

게다가 정보들도 훨씬 더 많다.운동권 인텔리의 세계관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한겨레 신문과 달리 조선일보의 기사들은 실제 현장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정보들이고, 제때 맞춰서 제공해준다. 게다가 분석이나 가공도 잘한다.이데올로기 문제만 없었어도 진정한 조선일보 팬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볼때마다 참담한 것은, 이 조선일보의 월등한 품질이 그들의 막강한 구독자 군단 때문에 가능하단 사실이다.지금 '일등신문'을 자랑하기까지 구독자를 늘리는 과정이야 지저분했지만, 그들의 구독자가 가장 구매력이 크고, 가장 신문을 열독하며, 가장 신문을 많이 '사서 보는' 집단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한 생각이 미칠 때면 지하철에서 무가지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된다.사실 요즘 지하철에서 '유료'신문을 보는 사람은 거의 못보고 있다.나를 제외하고 객차에 어쩌다가 한명 있는 수준.나머지 무언가를 읽는 사람은 대개 메트로 등 무료신문이다.

사실 그들은 무료신문을 읽고 있는게 아니다.연합뉴스를 읽고 있는 것이다.지하철 무가지는 대개 연합뉴스 등 통신사 기사를 받아서 그걸 입맛에 맞게 살짝 수정해서 지면을 채운다.그렇기 때문에 자체 기자를 보유하지 않고도 매일 그 엄청난 지면을 채워넣을 수 있고, 광고만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지금 무료신문을 읽는 사람들과, 휴대폰과 아이팟터치 같은 물건으로 동영상을 보고 잇는 이들은 모두 포털에 가서 기사를 읽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할테다.그런데 포탈에가도 어차피 그들이 보는 정치, 경제, 사회 면 기사는 대개 연합뉴스가 소스다.저녁즘에나 출고되는 신문기사는 포탈에서 실리기 적합하지 않다.비슷한 기사가 있을 경우 이용료 문제나 다른 신문 혹 정부와의 관계 때문에 이래저래 골치아픈 신문사 기사보단 연합기사를 싣는게 이래저래 편하다.그래서 대개 통신기사를 채우는 게 포탈의 속성이다.즉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연합뉴스'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이용하는 연합뉴스의 물주는 누구일까? 바로 국가다.예전에는 신문사들이 대개 B2B로 돈을 낸게 재원이었지만, 이제 해마다 300억원씩 지원해주는 국가야말로 진정한 연합뉴스의 소유주다.즉 그들은 그들이 욕하는 이명박이 돈을 내서 만드는, 이명박의 입맛에 맞게 생산된 기사들을 '공짜'라고 좋아라 읽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설령 알고 있다해도 '유료'로 무언가를 읽으려 하지 않는다.이유는 단순하다."공짜라서(!)"

그들은 한겨레와 경향 등의 기사를 퍼와서 그들의 논거로 삼지만, 정작 그 정보를 생산하는 조직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급하는 일에는 인색하다.한겨레나 경향이 어려운 것은, 광고료를 신문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정도로 광고료를 받지 못하는 형편없는 구독자 수가 여전히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해 구독자가 늘었다고 해도 그들의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엔 그다지 의미없는 수치다.

그래서 한겨레는 지금 기자들에게 돌아가며 한달간의 유급휴직을 주는 식으로 임금을 아끼고 있다.각부서별로 20%정도 인원이 휴직한다고 보면된다.이 상황에서 조선일보와 경쟁할만한 기사가 나올 수 있을까?택도 없다.경향은 기자들이 기본급도 못받고 있다.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신문사가 아예 문닫을 가능성도 높다. 이런 사정이 미디어오늘 등에 보도된지 꽤 됐지만 인터넷에서 정권비판에 열을 올리는 네티즌들이 구독을 늘린다던가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한달에 만오천원도 아까워하는 게 지금 인터넷에서 이땅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며 분개하는 상당수 이들의 실태다.

결국 그들이 접하는 언론환경은 점점 더 구 소련의 그것이 되어간다.'국영' 타스통신이 가장 기본적인 뉴스원이 되고 공산당과 공산당 산하 조직이 발행하는 신문들만이 존재하는 구소련이나 '국영' 연합뉴스의 기사를 밤낮으로 영위하며, 이명박과 재벌과 강부자를 옹호하는 조중동이 그들이 지불하는 구독료와 광고수입을 기반으로 번창하지만 나머지 언론사는 자금난에 문을 닫거나 질이 떨어지는 기사를 생산하는 한국의 현실은 불행히도 일치한다.

이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당신의 정치적 의사를 반영하는 장치들에 어느정도 지불의사(willing to pay)를 가지고 있느냐가, 가장 기초적인 단계에서 당신의 정치적 발언권이다.이 기본적인 진실을 아침에 나와 함께 지하철을 타는 수많은 사람들은 망각(혹은 무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
"돈'과 "사람"

어떤 조직이던지, 어떤 '성과'-제품, 서비스, 예술작품, 지적인 노작 등등 -든지 ouput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돈과 사람이 없으면 안된다.그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과, 그들이 모여서 일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 등 조직적 틀, 그리고 그 활동을 하면서도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자금지원이야 말로 조직의 삼박자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지지의 목소리가 아니라 돈과 사람을 실제로 지지층이 공급할 수 잇느냐의 여부다.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IT에 능통한 젊은이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커뮤니티,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 정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하지만 단지 '토로' 하는 수준에 그친다.그래서 어떻게 해야한다는 생각은 그들에게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들은 그들의 정치적 의사를 제대로 표출하는 조직을 원하지만, 그 조직이 바로 자신의 돈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그들은 단지 인터넷에서 이명박 조중동 재벌 강부자 들을 씹어댈 뿐, 그들의 노예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

자기들을 더욱 노예로 만들기 위한 미디어법이 국회에서 대리투표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과정을 거쳐 통과되었지만, 누구도 거리에 나가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자기네 지역구의 한나라당 의원을 대상으로 액션을 취하자는 움직임도 없다.그나마 지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언론노조를 어떻게 지원하자는 말도 없다.단지 그들은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폭압을 비난하고 민주당에 애매한 스탠스의 비평을 가하는 것으로 그친다.

그대신에 그들이 신봉하는 것은 일종의 대의 민주주의의 신화와 영웅 숭배다.그들은 언젠가 노짱과 같은 대의민주주의의 영웅이 나타나 노란색 스카프를 두른 대중들을 이끌고 민주주의와 서민들이 존중받는 새세계로 인도해주길 바란다.하지만 현실은 스스로 구원하지 않는 자들에게 냉혹한 법이라,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3.
조직.

그들의 발언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조직에 대한 혐오다.인터넷을 기반으로 '소통'에 힘을 쏟는 자기네들의 행동은 비민주적이고 운동권논리로 무장한 '조직'들보다 언제나 우월하다고 주장한다.하지만 과연 그럴까.

조직이 필요한 이유는, 많은 정치적 의제들은 한두번의 대중집회, 몇번의 투표 그리고 여론조사로 제깍제깍 결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정치적 의사결정은 보다 일상적이고, 다소 관료적이며, 상당히 전문적인 논의를 거쳐 이루어진다.의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 민병대를 소수의 잘 훈련된 군대가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전쟁 수행이 단기간의 에너지 분출이 아니라 잘 절제되고 지속적이며 훈련을 거쳐서 발휘되는 물리력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의 장기전적인 속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들은 자기네들이 한번 들고 일어나면 당연히 바뀌는 것 아니냐는, 그리고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정부는 비민주적이라는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세계관에 사로잡혀있다.

한겨레 같은 곳에서 찬양하는 대중들은 단순히 대중일 뿐이다.아무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들고 일어난다 해도 그들의 수준은 단순히 돈을 모아서 광고를 싣거나 한두번 집회나 토론회 등 이벤트를 여는 수준에서 딱히 벗어날 수가 없다.

촛불집회가 남긴 것이 그다지 없는 이유는, 그 성과를 계속 안고 갈만한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조직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비슷한 경로로 사건은 진행된다.이명박이 한건을 추진하고, 국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결국 어찌어찌 뒷문으로 결국 목표가 달성되고,인터넷이 시끄럽고, 약간의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하고,이명박의 서민행보와 무대뒤에서의 추진으로 결국 이명박의 '한건'이 확정된 사실이 되는 경로말이다.

4.
이점에서 적어도 인터넷에서 입만 나불대는 작자들은 국개론을 말할 자격이 없다.저소득층의 이명박과 재벌과 강부자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은 그들의 무지와 그것만이 그들의 한가닥 남은 희망이라는 현실 때문이다.하지만 인터넷에서만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작자들은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약간의 희생과 수고와 금전적 지출이 아까워 몇마디 댓글을 다는데 그친다.모르는 것보다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그들은 일반적인 서민들보다 더 개새끼라 불릴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점에서 다음의 김용민의 발언은 단순이 20대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 내 말을 들려주려 한다. 

요컨대 “너희처럼 처신하면 밥되기 딱 좋다”라는 말이다. 자, 들어보라. 이명박은 너희에게 일말의 부채의식이 없다. “누가 찍으래?” 이런 입장일 것이다. 너희의 등록금 걱정, 취업 고민에 대해 공감이라도 해줄 것 같나. 천만에. 그러니 등록금 반값 공약을 일말의 거리낌 없이 부도냈다. 아, 이런 대안은 제시했더군.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받으면 되겠네”라는. 또 너희의 미래? “4대강 살리기 할 테니 삽 하나 들고 와서 한 반 년 일하라”는 게 최선의, 또 전부인 해법이다. 참, 이것도 있군. “정규직인 아버지의 일자리를 없애줄 테니 대신 네가 인턴으로 들어와 커피 타오고 복사나 하라”고 하는.

누굴 탓하겠나. 너희가 만만하게 보여서이다. 앞서 얘기한대로 지금의 너희 자리에 1980년대 군부 독재 권력에 온 몸으로 항거했던 386선배들이 있었다면 그래서 권력의 골칫거리가 됐다면, 과연 이명박이 지금과 같이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을까. 이명박은 강한 자에게 약하다. 아무리 수틀려도 미국에게 또 북한에게 찍소리 못하는 거 봐라. 봉하마을에서 험한 꼴 당할까봐 직전 대통령 빈소도 못 들르는 졸렬한 보신을 봐라. 촛불 또 일어날까봐 지나가는 다섯 살짜리의 촛불도 끄게 겁박하는 심약함을 봐라. 만약 천지가 개벽해 대학생들이 조직적인 봉기를 벌인다면, 이명박은 어떻게 나올까. 아마도 대학생 사회를 운동권과 비운동권 둘로 이간하기 위해 등록금 또 취업 정책에 상당한 성의를 나타낼 것이다. “강한 자가 (목표물을) 쟁취할 수 있다”는 원리, 연애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김용민,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 中


진정한 국개가 있다면 바로 당신이다. 지금의 당신에겐 희망이 없다.

당신은 태어나서 사교육의 훈육을 받으며 살인적인 입시전쟁을 치루고, 대학에 와서는 취직에 목매달며, 군대에 다녀와서 받은 피해의식을 만만한 중산층 여성들에게 풀면서 한줄기 위안을 얻고, 사회에 진출해선 집을 마련하거나 집을 산다고 받은 대출을 갚기위해 매월 엄청난 돈을 옛적 소작인이 지주에게 바치듯 은행과 집주인에게 가져다 바치며, 실제로 갈 확률도 희박한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꼬박꼬박 사교육업체에 돈을 갖다 바치고, 엄청난 노동시간에 재벌들에게 착취당하고,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파업은 무조건 안된다고 목에 핏대를 올리며, 이러저러한 반노예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또다시 재벌이 운영하는 각종 오락시설에서 돈을 쓰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에 눈을 떼질 못하지만 가장 달콤한 부분은 당신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재벌과 국가가 돈을 댄 각종 언론이 제공하는 세계를 진실로 알뿐 그 매트릭스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이것이 지금 당신이 처한 현실이다.

매트릭스에서 벗어나길 원하는가. 불행한 사실은 빨간 약은 누군가 나타나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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