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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많은 혼재된 인식에 의해 무엇이 진실이고, 사실인지 알 수 없을 정돕니다. 그럼에도 앞서 있다는 사람들은 개념을 정리하고 정의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가장 앞선 -흔히 주류라 일컬어지는- 정의가 사실이고, 지식이라 믿으며 또 많은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려 들기까지 합니다. 그건 더 큰 힘의 작용에 의해 뒤집어지는 반전이 망각 속에 끊임없이 이어지기도 하죠.


산행을 하던 중 문득 -언제나 드는 생각의 시작이 그렇습니다만..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개념이란 정말 있기라도 한 것일까? 이를 전부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해를 위한 도구 이상은 될 수 없다는... 그것 역시도 관점을 벗어날 수는 없다는 생각 말이죠.


이미지 출처: huffingtonpost.co.uk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의 범위를 벗어날 수도 없음에도 -그래서 그것을 확실한 사실로 믿다가도- 어떤 확연하다고 보여지는 -또는 많은 이들이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에 의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라도 하면 언제 그렇게 생각하기나 했었냐는 듯 사그라지는 모습들은 그러한 생각을 더욱 확신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셋 중에 둘이 바보면 정상인 하나가 바보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에서 좀 지나치다 싶다는 가식에 의해 원래 사용되는 용어(?) 대신 "바보"라 칭한 점 양해 바랍니다. 아 그러고 보니 어쩌면... 셋 중에 힘이 센 바보가 정상인 둘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 더 사실에 근거한 말일 수 있겠군요. 딸꾹~! 


바로 몇 달 전 "흰금(흰색, 금색)"이냐 "파검(파란, 검정)"이냐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옷 색깔 문제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색이라는 것 자체가 홀로그램일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미지 출처: kplr11.com



더구나 그 논란을 불식시킨 건 어도비(Adobe) 사의 색깔에 대한 프로그램적 분석 결과와 옷을 만들어 판매한 영국 의류회사 "로만 오리지널스"가 옷 색깔은 "파검"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인데... 그토록 뜨겁게 달궈졌던 논란이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도 싱겁게 끝나 버리는 걸 보면 사람의 인식이란 원래 그런 건가 싶기도 합니다. -뭐~ 성완종 리스트로 반은 끝났다고 하던 그 진하던.. 얼마 되지도 않은 날의 기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걸 감안하면 이건 암것도 아니죠. 후~ -


제가 저 옷 색깔 논란의 과정과 결과를 바라보며 의문을 갖은 건 옷을 만든 회사의 발표는 그렇다 하더라도 "프로그램에 의한 기계적 분석 결과로 색을 정의 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빛과 보는 각도 등을 포함하여 색이 달리 보일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간과한 채 말이죠. 실제 저 옷의 색에 대한 논쟁에서 많은 사람들은 "파검"이 아닌 "흰금"으로 인식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많은 73%가...[각주:1] 문제는 실제가 아닌 사진이고 모니터로 보았다는 것...


기계적인 분석 결과를 맹종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한 저로서는 더더욱 이러한 모습들이 무서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보편적이라고 느끼고 그 속에 있는 것이 가장 편안할 수 있다는 본능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미지 출처: twistserves.com



정의와 개념이 어떤 사실에 대한 문제와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면 모를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의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이해 수준은 될지 몰라도...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 오늘 제가 얻은 작은 깨달음입니다. 


한마디로 엄하게 함부로 강요하지 말자.


  1. 버즈피드에서 진행된 투표에 의하면 흰색과 금색이 73%, 파란색과 검은색이 27%이었다고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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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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