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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와 목적...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질문일 겁니다. 만일 그간 생각해 보질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생각해 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검색사이트에 노출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무엇이든 그러하겠지만 블로그 운영의 목적 또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러 목적들은 병렬적으로 나열된다기 보다는 복합적인 경우가 많을 겁니다. 물론 서로 다른 목적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녹아 있을 수도 있긴 하겠지만... 


이미지 출처: www.webaholic.co.in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와 목적은 내 관심 사항들을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내 방식대로 기록함으로써 누군지 알 수 없으나 생각의 공감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대를 지니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처음 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엠파스에서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2000년대 초, 저에게 블로그는 그저 혼자만의 기록 공간으로써 누군가의 좋은 글이나 정보들을 옮겨 정리하는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복붙'이라고 하는 Ctrl + C, Ctrl + V는 아니고 옮겨온 정보들을 나름의 생각과 함께 정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방문자 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누군가 내 블로그의 글들을 보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부터 블로그 운영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다른 양상으로 변화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주객이 전도되었다고나 할까요?


어쩌면 그 상황이 지금도 다를 바 없는 하나의 굴레와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최근 들어 좀더 근본적으로 블로그 운영에 대해 생각하게 된 원인이기도 한데... 어떤 사안에 대해 정의나 개념을 분석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이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주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어쨌든 다시금 블로그 운영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있어한다는 것과 그 내용을 포스팅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mariberbagi31.blogspot.com



사실은 현재의 블로그를 완전히 접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심히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는데....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그 고민에 대한 결정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어떤 사안이 발생하기도 하죠... 그것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최근 그러한 일도 몇가지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블로그 이전 부터 나름 기록을 남기고 정리했던 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던 것이기도 합니다. 시대가 변하여 그것이 펜과 지면이 아닌 디지털화된 환경 속에 로컬 프로그램에서 다시 온라인 환경 속 이런 저런 내용들을 정리하게 된 것이 블로그라는 이름으로 마치 정형화되듯 보편화 된 속에 함께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 위에 언급했던 내용으로 돌아가서...

그렇게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때, 그때는 과거 종이에 기록을 남기던 것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개인의 생각 그 자체로 내가 하는 생각들을 내 마음대로 남기고, 기록하는 것이 전부였으니 누가 뭐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그 어떤 큰 제약이나 조건 없이 남의 눈치도 볼 이유가 없었습니다.





물론, 기존에 종이와 펜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은 불편함은 있을지라도 표현의 제약은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가 있을지언정 오히려 디지털 형식 보다는 덜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당시 가장 앞선 블로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던 엠파스였지만 그곳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환경의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었으니까요.[각주:1]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시스템의 한계일 뿐 누군가 나서서 단속하거나 제재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주어진 운영 환경 내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었던 건데... 어느 순간 부터 블로그 운영에 따른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 등등 이런 저런 감안해야 하는 사항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언급했던 방문자 수에서 부터 어떤 때는 블로그를 통한 돈벌이까지...

그러다 보니 생각치 못했던 가식적 행위도 마치 당연하다는 듯 나와는 다른 이상한 정체성을 부각시키려 한다던가 꼼수 아닌 꼼수에 스스로 지치기도 하고.... 또 언젠가는 애착을 갖고 기록을 남겼던 블로그가 사업 종료 또는 폐쇄로 블로그 난민?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무슨 권리침해라며 글이 차단되기도 하고...




감안해야 할 사항들로 인해 가식적인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스스로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진정어린 글들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줍잖은 필력으로 부족한 글에 오탈자가 닐리리 맘보했던 부분들을 생각할 때 여유를 갖지 못하고, 블로그를 잘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쫓겨 때때로 글이 배설화 되어 버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주객이 전도되었으니 당연한 결과기도 합니다. 뭐~ 주객이 전도된 까닭에 그간 블로그 운영에 있어 보탬이 된 것이 없는 건 아니죠. 그것이 단지 외형적이고 외적 요인에 따라 좌우되었다는 것이 문제일뿐.


그럼에도 솔직히 좀 더 블로그를 잘 운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고민의 반 이상은 이제 개인의 역량을 벗어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블로그를 잘 운영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첫번째 질문에서 부터 막히고 맙니다. 그 막혀 버린 질문에 대한 답이 멀어질수록 그저 생각만 복잡해진 결과만 되버렸습니다. 어떻하지?? ㅠ.ㅠ

  1. 이는 기능의 확장 또는 시스템이 발전에 의해 좀 나아졌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는 사항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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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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