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 사람 치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운전 중에 욕하지 않는 경우는 아마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때론 아이들이 있을 때 조차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거친 욕설로 인해 민망해지기도 하죠. 운전이라고 하는 것이 돌이켜 보면 최악의 경우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본능적 영향이 욕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할 수 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간단히 운전할 때 욕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글을 올리지만, 이 방법이 어찌 보면 참으로 가식적인 것일지도 모르고 또한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실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를 습관화하면 민망해지는 경우는 좀 줄어들 듯 하구요... 더 시간이 지나면, 운전을 하는 마음도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발행합니다.
그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번 보시렵니까? ^^
사실 이 방법은 오래전 저의 은사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입니다.
은사께서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이 상당히 인격적인 분인데, 운전을 할 때만큼은 다른 때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분도 스스로 느끼셨는지... 어느 날 함께 그분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 외곽을 나가고 계시던 중 갑자기 끼어든 차량으로 인하여 순간 멈칫한 일이 있었는데, 운전을 하시던 그 지인께서 이전의 느낌과는 달리 "에이~ 3번" 그러시더랍니다. 그래서 운전하던 중이라 말은 못 하시고, 차에서 내린 후 조금 시간이 지나 물어보셨더니... 그렇잖아도... 그분께서도 그 얘길 하고 싶어 하셨던 눈치였는지...
웃으시면서...
"운전을 할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과격한 언어들 때문에 부끄럽다고 느낀 적이 많았어요. 그런 고민을 하다가 별다른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죠. 그것이 번호를 매겨서 그 번호를 욕 대신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운전할 때 욕이 본능적으로 나오는 것을 대처할 수 있을 것이고, 차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민망하지 않을뿐더러 또 이러한 생각이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얼마 전부터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1번 XXX / 2번 xxx / 3번 000 / 4번 ggg / 5번 ccc"
-번호에 기호들은 각종 욕설이라 생각해 주시길. ^^-
"그런 후 운전을 하며 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앞에 에이~라는 추임새만 붙여 사용을 하니... 마음도 좀 좋아지더군요."라고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이후 사람들도 재밌다는 반응을 많이 보이고 있고 이렇게 함으로써 덜 민망하고 이래저래 괜찮았다는 말씀을 덧붙여하셨다고 합니다.
물론 표면적인 것만 다르지 욕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언어의 순화를 가져오는 출발점이고, 이것이 발전하여 점점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어짐으로써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이 방법도 웬만한 의지 아니고서는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을 운전할 때마다 느끼곤 합니다.
저는 이 방법과 함께 차량 안에 아래의 이미지를 코팅하여 차량 운전석 앞쪽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다닙니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가 사람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고 그렇게 급해지니 이기적인 마음은 당연한 결과일 테고 이것이 긴장하게 하는 상황을 자주 만들게 함으로써 상호적으로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하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만, 운전할 때 욕을 하는 스스로의 자화상을 생각하다가 좀 아니라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
운전을 할 때 욕을 대신하는 번호~! 1번: ○○○ / 2번: □□□ / 3번: △△△ / 4번: ◇◇◇ / 5번: ♂♀♂